Hyeminine
🎵 Elegant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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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ฅ⁄⁄ฅ⁄⁄)💕
게시판에 연재중인 소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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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리겠습니다! ( ˶'ᵕ'🫶🏻)💕

한줄인사

뭐하는곳인가요?
혜민이 꿈이 이 공간에서 멋지게 피어나기를 ✨
혜민이도짱짱걸💕
할랑발랑방가루
허남준짱짱맨😍
오혜민바보
안녕
기미히끼잉..
오늘의 한마디

이곳에 와주신 모든 분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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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혜민이네입니다!!

이곳엔 제가 편하게 글을 적어 올릴 예정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 ˂̶͈⸝⸝)💕

최근 수정 2026-07-15

가면 2화

한강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층 오피스텔.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은 한눈에 담기 어려울 만큼 눈부시고 아름답다. 거실에는 값비싸 보이는 소파와 가구들이 놓여 있고, 벽면에는 고흐와 피카소 등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그림이 빈틈없이 걸려 있다. 아일랜드 식탁 위에는 누군가 차려놓은 듯한 저녁 식사가 손끝 하나 닿지 않은 채 식어 있다.

삐빅.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은서가 힘없이 들어선다. 문이 닫히자 집 안은 다시 적막해진다.
넓은 집, 수많은 고급 가구들. 하지만 은서 혼자 채우기에는 너무 큰 공허함이다.
손에 들려 있던 핸드백을 침대 위로 툭 던진다. 평소라면 진열장에 조심스레 보관했을 가방이지만, 지금은 그런 것 하나 신경 쓸 여유조차 없다.

터벅, 터벅. 넓은 집 안에 은서의 발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진다.
은서가 침대에 대자로 드러눕는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들어 손가락을 바라본다.
분명 반지가 있어야 할 자리.
텅 빈 손가락을 바라보던 은서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린다. 어느새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온다.
휴대전화 벨이 울리고, 은서는 급하게 눈물을 훔치며 전화를 받는다.

"응, 엄마. 나 집이지."
"어, 밥? 밥 먹었지. 이모님이 차려주신 것 같아."
"응. 준석 씨? 아니, 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은서는 떨리는 목소리를 끝내 감출 수 없었다.

"엄마, 나 잠시만. 나 급한 전화가 와서."

작게 새어 나오던 울음은 이내 서러운 오열로 변한다. 넓고 화려한 집,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차. 드레스룸은 명품으로 가득 차 있고,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고 말할 한강뷰 오피스텔이지만, 그 안에는 늘 은서 혼자뿐이었다.
은서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집어 든다.
준석의 이름을 가만히 바라보다, 끝내 휴대전화를 거실 끝으로 던져버린다.

"이번엔 진심인 줄 알았는데."

텅 빈 집 안은 이내 은서의 흐느끼는 소리로 가득 찬다.

-

올블랙의 세련된 정장 차림의 미숙이 전시장을 둘러본다. 그 뒤로 큐레이터와 직원들이 줄지어 따르고, 미숙은 벽면에 걸린 작품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설명한다. 사람들은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그런 미숙을 뒤편에서 뿌듯하게 바라보는 은서. 언뜻 보기엔 그저 웃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슬픈 표정을 숨길 수가 없다. 미숙이 방향을 틀다 은서를 발견한다.

"어, 딸! 언제 왔어!"

미숙이 직원들과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은서에게 달려간다.

-

카페 그리다 안으로 들어오는 미숙과 은서. 무언가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은서가 두리번거린다. 평소와 다른 듯한 조명, 코를 찌르는 듯한 특이한 디퓨저 향. 음료를 주문하려고 카운터에 서자, 낯선 직원이 은서를 맞이한다.

"카페가 많이 바뀌었네요?"
"아, 네! 리모델링 좀 했습니다!"
"사장님도 바뀌신 거예요?"
"어, 그쵸! 제가 사장입니다!"
"카페 이름도 바뀐 건가요?"
"네! 아직 정하는 중이에요!"

셋의 시선이 카운터 모니터 앞에 달려 있는 '카페 그리다' 팻말로 향한다. 직원은 서둘러 팻말을 치우며 어색하게 웃는다.

"주문하시겠어요?"
"아이스 곡물라떼 한 잔이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직원이 음료를 테이블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직원이 자리를 떠나자, 미숙은 은서를 가만히 바라보다 천천히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탁!

잔뜩 화가 난 미숙이 찻잔을 깨질 듯 내려놓으며 입을 연다.

"또 헤어졌어? 이번에도 돈 때문이니? 그 남자가 너보고 돈 달래?"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뭐가 맘에 안 든대? 네가 뭘 부족하게 해준 게 있다고. 돈이 더 필요하면..."
"맨날 돈, 돈! 엄마, 돈으로 사람 마음을 살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래서 헤어진 거 아니라구."

-

영호는 도도신당 앞에서 몸이 얼어붙은 채 연신 누구냐고 외치고 있다.

"누구세요...?"
"들어와!"
"누구, 누구신데요!"
"아, 글쎄 들어와!"
"아니, 누구시냐고요! 누구신데 제가 저기서..."

이내 도도신당 안에서 긴 파마머리의 여자가 문을 박차고 나온다.

"이러다 밤 새겄다!"

달과 해 모양이 뒤엉킨 긴 목걸이, 꽃무늬가 화려한 보헤미안풍 원피스에 술 장식이 달린 로브를 걸친 차림이다. 양손에는 형형색색의 팔찌가 여러 겹 채워져 있어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한편으로는 정신없어 보인다.

"뭐야...?"
"뭐기는, 나 무당. 너에게 아주 크나큰 고민이 있을 예정이, 아니 있으니까! 내가 해결해 줄게."

무당이 영호의 손목을 붙들고 도도신당 안으로 들어간다. 도도신당 안은 영호가 바깥에서 본 모습보다 훨씬 어지럽다. 벽면에는 보헤미안풍 원피스가 잔뜩 걸려 있고, 그 사이로는 내용을 알 수 없는 부적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중간중간 트럼프카드와 타로카드, 만세력 등 온갖 잡다한 것들이 붙어 있다. 영호는 좁은 도도신당 안에서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며 정신없는 신당 안을 구경한다.

"무당...이에요?"
"무당인데! 뭐 타로도 하고 사주도 볼 줄 알고, 다 해. 일단 앉아."

영호는 무언가에 홀린 듯 자리에 앉는다. 무당은 앞에 놓인 영롱한 보랏빛 수정구를 손으로 쓰다듬더니 얼마 안 가 눈을 번쩍 뜨고 말한다.

"요즘 고민이 많지. 힘든 것도 많고. 인생이 마음처럼 안 되지?"
"근데 그건 누구나..."
"너에겐 가면이 필요해."
"가면이요?"

무당이 일어나 벽에 걸린 원피스와 부적, 만세력 등 온갖 잡다한 것들을 손으로 치워내자 작은 서랍 하나가 나온다. 그리고 그 서랍에서 웃고 있는 모습의 하얀 가면을 꺼낸다. 나무로 만들어진 가면에 칠해진 흰색 페인트. 조금은 허술하게 칠해진 모습이 어딘가 기괴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무당이 서랍 속에서 종이 상자 하나를 더 꺼내 가면을 넣으며 말한다.

"자기 전에 이 가면을 쓰고 자. 일어나면 네가 겪고 있는 모든 고민, 그 고민을 해결해 줄 가장 큰 문제! 그 문제가 해결돼 있을 거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지금?"

영호가 황당함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고 하자 무당이 말한다.

"가져가는 게 좋을 거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믿거나 말거나. 근데 그런 마음으로는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없어."

-

온통 칠흑같이 어두운 집 안으로 영호가 들어선다. 도도신당에서 받아 온 종이상자를 침대 위로 내팽개치고는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여느 때처럼 게임에 로그인하자 영호를 반겨주는 건 벌거벗은 캐릭터다.

"뭐, 뭐야?"

영호는 서둘러 게임 홈페이지에 접속해 고객센터 번호를 찾는다. 숨이 점점 가빠진다. 고객센터 번호를 찾자마자 주머니 속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려 하지만, 없다. 한참 동안 주머니를 더듬는다. 앞주머니, 옆주머니, 안주머니까지 빠짐없이 한참 동안 몸 이곳저곳을 뒤진다. 바지 뒷주머니까지 뒤져 보지만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는 뒤늦게 깨닫는다.

"이런 미친새끼가!!!!!!!!!!!"

키보드가 부서질 듯 내리치는 영호. 이내 주먹을 움켜쥐고 아파한다. 영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로그인돼 있는 PC 메신저를 열어 '엄마'를 검색한다. 엄마와의 메신저 창 마지막 연락은 2022년 7월 1일, 무려 4년 전 영호의 생일날이다. 영호는 메신저 창에 엄마를 연신 썼다 지웠다 반복하더니 결국 하기 어려운 그 말을 써 내려간다.

'엄마, 갑자기 이런 부탁 미안해.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급하게 돈 좀 빌릴 수 있을까? 매번 신세 져서 미안해.'

그리고 잠시 뒤 답장이 도착한다.

'핸드폰 어쩌다. 돈내일부칠께. 엄마가보낸생필품이랑옷은 바닷니.등기보냈다.잘써.돈내일보냄.'

휴대전화로 어설프게 눌러 쓴 엄마의 답장. 영호는 답답한 마음에 모니터를 신경질적으로 끄고는 침대로 몸을 던진다. 한동안 천장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한다.

"인생이 참, 병신같다."

그런 영호 머리 위로 걸리적거리는 무언가. 도도신당에서 받아 온 가면 상자다. 영호는 잠깐동안 생각하다, 이내 한심한 듯 피식 웃으며 말한다.

"나도 참 병신같고."

그런데 자꾸만 가면이 거슬린다. 몸을 번쩍 일으켜 앉아 상자를 열어본다. 다시 봐도 기괴한 모습의 가면이다. 조심스럽게 가면을 꺼내 얼굴에 대어본다. 어쩐지 쏙 들어맞는 사이즈가 꽤나 맘에 든다.

"오, 나 보통 사이즈는 맞기 힘든데."

가면을 어루만지며 눈코입 위치를 맞추고 누우려는 영호 앞으로 상자 속 쪽지 하나가 보인다. 영호가 쪽지를 펼친다.

[주의사항]
① 자기 전 한 번만 착용한다.
② 효과는 단 한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③ 가면의 존재를 타인에게 발설하는 순간, 가면은 효력을 잃고 사라진다.

"미친, 별 게 다 있네."

영호는 쪽지를 바닥으로 던지고는 그대로 잠에 든다.

-

요란한 알람소리에 눈을 뜬 영호는 서둘러 화장실로 향한다. 엄마가 보내준 등기를 찾기 위해서는 우체국이 문을 닫기 전에 서둘러 나가야 했기에, 대충 고양이 세수만 하고 나갈 생각이다. 수도꼭지를 틀어 얼굴에 물을 끼얹고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훔친 뒤 무심코 거울을 바라본다.

"..............어?"

그리고 그 거울 속에는 어느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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